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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AI(파운데이션 모델, Siri AI, 실제 기능)

by duya012 2026. 6. 13.

 

WWDC 2026에서 Apple이 공개한 가장 큰 카드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Google Gemini 기반으로 전면 교체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이 발표를 보는 순간 "이제야 현실을 인정했구나" 싶었습니다. 2024년 Apple Intelligence 첫 발표 이후 약 2년간 시장의 평가는 냉혹했고, 이번 WWDC는 그에 대한 Apple의 응답이었습니다.

 

Apple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바꾼 이유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이란 AI가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데 사용하는 근본 구조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AI의 뇌 자체라고 보면 됩니다. Apple은 기존에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써왔는데, 이게 근본적으로 경쟁사 대비 약했습니다. 애플 기준에서 엄청난 결단이었겠지만, 사실 저 같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래서 왜 이제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번에 Apple은 Google과 협력해 파운데이션 모델을 Gemini 기반으로 전환했습니다. 이 변화 덕분에 이미지 편집, 사진 분류, 텍스트 요약 등 기존에 흐릿하게 작동하던 기능들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AI 성능은 모델 자체의 파라미터(Parameter) 수에 크게 좌우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파라미터란 AI가 학습을 통해 쌓아 온 지식의 규모를 수치화한 것으로 이 수가 많을수록 더 복잡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Apple의 전략은 여기서도 독특합니다. 온디바이스(On-device) AI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클라우드는 필요할 때만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온디바이스란 인터넷 서버가 아니라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AI 처리를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Apple은 사용자 데이터가 서버로 나가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점을 강하게 강조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Apple의 진짜 차별점이라고 봅니다.

 

Siri AI로 다시 태어났다는데, 얼마나 달라졌나

기존 Siri를 솔직히 말하면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오늘 날씨 어때?"나 "타이머 3분" 정도가 전부였고, 조금 복잡한 요청을 하면 영락없이 검색 결과 링크를 던져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Siri AI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나온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 의심이 앞섰습니다.

 

이번 Siri AI에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건 시스템 오케스트레이터(System Orchestrator) 기능입니다. 시스템 오케스트레이터란 앱과 앱, 데이터와 데이터를 가로지르며 작업을 조율하는 AI 컨트롤 타워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항공사에 전화했을 때 Siri가 기기 안에 저장된 예약 정보를 스스로 찾아 통화에 즉시 활용한다든지, 메시지에서 친구가 새 집 주소를 언급했던 내용을 꺼내 길 안내를 연결해 주는 식입니다. 발표 데모에서 이 부분을 봤을 때 솔직히 꽤 놀랐습니다. 2024년 발표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왔었지만 실제 구현이 없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파운데이션 모델이 실질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작동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건 받아쓰기 성능 개선입니다. 제가 한동안 Galaxy 기기를 주력으로 쓴 이유 중 하나가 Samsung의 받아쓰기 정확도가 훨씬 높았기 때문입니다. iPhone으로 갔을 때 그 차이가 너무 뚜렷해서 결국 타이핑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받아쓰기가 크게 향상됐다고 하니, 이건 직접 써봐야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변화가 있다면 체감이 바로 올 것 같습니다.

 

단, 아쉬운 점은 명확합니다. Siri AI의 언어 지원이 영어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ChatGPT나 Gemini는 이미 다국어를 폭넓게 지원하는데, Apple은 DMA(Digital Markets Act) 규제 문제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DMA란 유럽연합이 대형 디지털 플랫폼의 독점을 막기 위해 2023년부터 시행 중인 법률로, Apple 같은 거대 플랫폼에 경쟁사 AI 도구도 시스템 수준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하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Apple은 보안 원칙상 이를 거부했고, 결과적으로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 Siri AI 출시가 제한됐습니다. 법과 원칙 사이에서 나온 결정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한국어 Siri AI를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답답한 대목입니다.

 

Apple Intelligence 실제 기능

이번 WWDC에서 공개된 Apple Intelligence 신기능들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디선가 다 본 것들이다"였습니다. 일반적으로 Apple이 AI 기능에서 앞서 나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이미지에서 특정 객체를 지우거나 배경을 확장하는 기능은 Galaxy의 편집 기능에서 꽤 오래 전부터 쓸 수 있었고, Safari의 탭 주제 분류나 웹페이지 변경 알림도 Gemini나 Microsoft Edge에서 이미 익숙한 방식입니다.

 

그럼에도 Apple 방식에서 차별점이 있다면 공간 리프레임(Spatial Reframe) 기능입니다. 이미 찍은 사진의 구도와 각도를 재조정하면서 빈 영역을 온디바이스 공간 모델로 실시간 채워주는 방식인데, 이건 단순히 배경 확장과 다르게 3D 공간 정보를 추론하는 처리 방식이라 결과물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발표 영상에서 본 결과물은 예상보다 훨씬 매끄러웠습니다.

 

Apple Intelligence에서 눈에 띄는 실용 기능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사진 편집: 객체 제거, 배경 확장, 공간 리프레임 지원

◈ Safari: 탭 그룹 자동 분류, 웹페이지 변경 알림 설정

◈ 단축어(Shortcuts): 자연어 입력만으로 자동화 생성

◈ 메시지: 키워드·인물 인식 기반 사진 자동 검색 제안

◈ 캘린더: 자연어 입력으로 일정 추가 및 반복 설정 변경

◈ 비주얼 인텔리전스: 카메라로 비춘 음식의 영양 정보 표시

 

앱 실행 속도가 평균 30% 빨라지고, 사진이 사진 보관함에 표시되는 속도는 70% 향상됐다는 수치는 Apple 공식 발표 기준입니다(출처: Apple 공식 사이트). 이런 퍼포먼스 개선은 에어드롭 최대 80% 속도 향상과 함께, 하드웨어를 바꾸지 않아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Apple Intelligence 기본 기능은 A17 Pro 또는 M1 칩 이상이면 지원됩니다. 즉, iPhone 15 Pro 이상, iPad는 M1 이상 모델에서 대부분의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최고 등급 AI 기능입니다. Siri AI의 음성 커스텀, 말하는 속도 조절, 향상된 받아쓰기 같은 기능은 iPhone 에어, iPhone 17 Pro, M 시리즈 Mac부터만 지원됩니다. 즉 iPhone 17 일반 모델은 최신 기기임에도 이 기능들이 제한됩니다.

 

이유는 램(RAM) 차이입니다. 음성 생성 AI는 언어 이해보다 훨씬 높은 파라미터 처리 능력을 요구하는데, iPhone 17은 8GB 램, 에어와 Pro 모델은 12GB 램을 탑재했습니다. AI 연산에서 램은 단기 기억처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 차이가 기능 지원 여부를 가릅니다. 앞으로 출시되는 Apple 기기들이 최소 12GB 이상의 램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솔직히 iPhone 16 시리즈나 iPhone 17 일반 모델을 쓰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구분입니다. AI 성능 차이를 램으로 나누는 방식이 앞으로의 기기 교체 주기를 빠르게 만드는 전략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번쯤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IDC의 2025년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교체 주기가 평균 3.8년으로 늘어나는 추세인데(출처: IDC), 이런 기능 제한이 그 흐름을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지는 실제 사용자 반응을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이번 WWDC 2026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늦었지만 방향은 맞다"입니다. 파운데이션 모델을 Gemini 기반으로 교체한 것은 Apple이 자존심보다 실용을 선택했다는 신호이고, 온디바이스 AI 전략은 경쟁사와의 확실한 차별 포인트로 남습니다. 다만 발표와 실제 구현 사이의 간극은 베타 업데이트 이후 직접 써봐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국내 Siri AI 지원이 언제 시작되는지, 받아쓰기 성능이 실제로 Galaxy 수준에 도달했는지, 이 두 가지만 확인돼도 평가가 크게 달라질 것 같습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NOGuzT_X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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