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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축구와 로봇 격투기에 현대차 아틀라스가 있다

by duya012 2026. 6. 14.

로봇 관련 이미지

솔직히 처음 로봇이 축구 시연하는 영상을 봤을 때, 저도 CG인 줄 알았습니다. 조명이 어둡고 동작이 너무 매끄러워서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여러 기업의 영상을 찾아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월드컵 시즌과 맞물려 중국과 미국의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잇따라 축구 시연 영상을 공개하고 있고, 이게 단순한 쇼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휴머노이드가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제가 영상들을 살펴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로봇마다 수준 차이가 꽤 뚜렷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중국 기업 볼트(Booster)는 공을 차는 킥 파워만큼은 현재 시연 중인 로봇들 가운데 가장 강한 편에 속했습니다. 그런데 정확도가 문제였습니다. 여러 번 차야 제대로 맞는 경우가 생기고, 일정한 방향으로 반복해서 차는 건 아직 어렵다는 게 영상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핵심 기술이 바로 비전 프로세싱(Vision Processing)입니다. 비전 프로세싱이란 로봇이 카메라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볼트의 공이 흰색이 아닌 검은색이었던 게 그냥 디자인 선택이 아니었던 겁니다. 흰 공은 밝은 조명 아래서 카메라가 정확히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색 대비를 높여 인식률을 올리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직접 이 분야를 연구하는 건 아니지만, 영상 하나하나를 비교해 보면서 그 차이가 분명히 보였습니다.

 

링스(Lynx)라는 기업의 영상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공을 다루더니, 훈련이 반복될수록 킥이 점점 강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방식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강화학습이란 로봇이 시행착오를 통해 보상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스스로 동작을 개선해나가는 학습 방식입니다. 사람이 일일이 동작을 프로그래밍하지 않아도, 반복 연습만으로 성능이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유니트리(Unitree)는 아직 중심 잡기가 불안정한 장면이 많았는데, 이것도 결국 학습량의 문제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현재 축구 시연 중인 주요 휴머노이드 기업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볼트(Booster): 킥 파워 강하나 정확도 불안정

▷ 링스(Lynx): 반복 학습으로 점진적 성능 향상

▷ 유니트리(Unitree): 균형 제어 아직 미흡

▷ 피규어 AI(Figure AI): 계단 보행 등 이동 능력 강화 중

▷ 현대차 아틀라스(Atlas): 월드컵 개막식 시연 가능성 언급

 

로봇 격투기, 중국이 먼저 시작했다

저는 로봇 스포츠에서 축구보다 먼저 상업화될 가능성이 있는 건 격투기 쪽이라고 봅니다. 이미 중국에서는 CCTV가 로봇 격투 경기를 중계한 사례가 있고, CMG라는 단체가 2026년을 목표로 리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UFC도 과거에 휴머노이드 격투 시연을 진행한 적이 있어서, 미국 쪽도 관심 자체는 분명히 있습니다.

 

현재 격투기 부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엔진 AI(Engine AI)입니다. 유니트리와 함께 중국 로봇 격투 시장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데, 직접 영상을 비교해 보니 엔진 AI 쪽이 동작의 리얼리티 면에서 한 단계 앞서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유니트리 H2 버전은 신장이 180cm에 가깝고, 엔진 AI도 178cm 수준이라 체급이 맞아야 경기다운 경기가 된다는 점도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다만 현재 방식은 조이스틱 원격 조종 방식이 섞여 있어서 완전한 자율 경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완전 자율 격투가 되려면 실시간 물체 인식과 동작 예측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이건 자율주행 기술과 비슷한 수준의 연산이 필요합니다. 현재 하드웨어 성능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는 보지만, 조종 방식에서 완전 자율로 넘어가는 과정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로봇 올림픽도 올해 8월에 예정되어 있는데, 단순 달리기나 점프를 넘어 청소 속도, 계단 오르기 같은 생활 과제형 경연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이건 로봇의 자유도(Degrees of Freedom)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넓은 지를 가늠하는 좋은 지표가 됩니다. 자유도란 로봇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의 수를 의미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사람에 가까운 복잡한 동작이 가능합니다. 아틀라스의 경우 56개의 자유도를 갖추고 있어 현재 상용 휴머노이드 가운데 최상위 수준에 해당합니다(출처: Hyundai Motor Group).

 

현대차 아틀라스, 지금 어디쯤 와 있나

제가 현대차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순수하게 로봇 영상 때문이었습니다. 아틀라스가 공장에서 부품을 집어들고 이동하는 영상을 보고 나서, 이게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자동차 기업은 로봇을 외부에서 구매해 쓰는 입장인데,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직접 보유하고 있습니다. 로봇을 만들고, 그 로봇을 자기 공장에서 바로 테스트하고, 결과를 즉시 피드백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현대차는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식 발표하며 2028년 아틀라스의 공장 본격 투입과 연간 3만 대 생산 체계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출처: Hyundai Motor Group). 젠슨 황(Jensen Huang) NVIDIA CEO가 "로봇 분야에서 현대차보다 잘하는 곳이 없다"고 발언한 것도 이 맥락에서 나온 평가입니다.

 

투자 관점에서 현대차를 보면, 단기와 중장기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기 주가는 전기차 판매량, 환율, 미국 관세 정책이 여전히 주된 변수입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아틀라스 상용화 여부가 기업 가치 재평가의 핵심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로봇 사업이 본격적인 실적에 반영되려면 아무리 빨라도 2028년 이후를 봐야 하고, 그전까지는 자동차 실적이 주가를 방어하는 구조입니다.

 

저는 현대차의 숨겨진 가치가 전기차보다 아틀라스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축구를 하고, 격투기를 하는 장면이 더 이상 먼 미래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영상을 비교하면서 느낀 건, 기술보다 학습 속도가 이미 예상을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올해 월드컵 개막식에서 아틀라스가 등장할지, 중국 로봇 올림픽이 어떤 장면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방향이 꽤 명확해질 것 같습니다. 로봇 스포츠라는 산업이 어디서 어떻게 폭발할지, 저도 계속 추적해 볼 생각입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myxeGj0bC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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