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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XMT 채택 요청, 마이크론의 반발하는 이유와 메모리 전망

by duya012 202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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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말 아침에 뉴스 하나를 보고 잠깐 멈췄습니다. 애플이 중국 메모리 업체 CXMT 제품 사용을 미국 정부에 승인 요청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순간 "이거 삼성전자랑 하이닉스 주가 오늘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그래서 주말 내내 이 이슈를 파고들었고, 제가 내린 결론은 조금 달랐습니다. 제 생각에 애플이 중국 메모리 업체 CXMT 제품 사용을 미국 정부에 승인 요청은 했지만 채택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애플 CXMT 채택 요청의 본질과 이에 마이크론이 반발하는 이유 그리고 향후 메모리 전망에 대한 글이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신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애플 CXMT 채택 요청 이슈의 본질

제가 처음 이 뉴스를 봤을 때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찬찬히 들여다보니 이건 맥락을 함께 봐야 하는 이슈였습니다.

애플은 최근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20% 이상 인상했습니다. 이유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직접 언급했죠. 실제로 AI 서버 수요 폭발로 DRAM, 즉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뛰었고, 애플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바로 그 시점에 CXMT,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스라는 중국 최대 DRAM 업체를 꺼내든 것입니다. 여기서 CXMT란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성장해온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4위권 DRAM 생산 규모를 갖춰가고 있는 업체입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CXMT는 현재 미국 국방부 연계 기업 블랙리스트인 1260H 리스트에 포함돼 있습니다. 민간 기업이 이 리스트에 오른 업체 제품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상무부의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에 오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엔티티 리스트란 미국 기업이 해당 기업과 일체의 거래를 할 수 없도록 막는 수출 규제 목록입니다. CXMT가 여기 올라가기 전에 애플이 선제적으로 사용 검토를 공론화한 것으로 저는 읽었습니다.

2022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애플이 YMTC, 즉 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스의 낸드 플래시를 채택하겠다고 했을 때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마크 루비오가 강력히 반대했고 결국 무산됐습니다. 그 마크 루비오가 지금은 미국 국무장관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번에도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CXMT는 미 국방부 연계 블랙리스트(1260H) 등재 기업
  • 엔티티 리스트 등재 시 미국 기업과 거래 전면 차단
  • 2022년 YMTC 사례처럼 정치적 반대로 무산 가능성 높음
  •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이 당시 가장 강하게 반대한 당사자
 

요약 : 애플의 CXMT 채택 요청은 실제 공급 계약보다 기존 메모리 업체를 향한 가격 압박용 협상 카드로 봐야 합니다.

 

마이크론의 반발하는 이유

제 경험상 갑을 관계에서 "다른 데 알아본다"는 말이 나올 때는 대부분 실제로 옮기는 게 아니라 조건을 다시 협상하려는 신호입니다. 이번 애플과 메모리 업체 사이의 상황이 딱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마이크론 CEO가 최근 내놓은 발언이 상당히 직접적이었습니다. "10년 동안 애플은 우리 칩을 5달러에 사서 소비자에게 99달러 업그레이드 가격으로 팔면서 우리가 7달러를 받으려는 시도를 비웃었다. 이제 우리는 50달러를 청구하고 있는데 애플은 소비자에게 250달러 인상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발언에는 10년치 축적된 감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배경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2022년~2023년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쳤을 때, 마이크론을 포함한 메모리 업체들은 애플에 원가 이하로는 못 팔겠다고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설비 증설, 즉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한 투자를 하려면 최소한의 마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죠. 그런데 애플은 그 가격에 구매를 강행했고, 결과적으로 메모리 업체들은 설비 증설을 제때 못 했습니다.

그러다 AI 데이터센터라는 새 고객이 등장했습니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HBM, 즉 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는 일반 DRAM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한 고성능 메모리입니다. 이 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공급이 타이트해졌고, 가격 협상력이 메모리 업체 쪽으로 넘어왔습니다. 이 상황에서 애플이 꺼낸 게 CXMT 카드인 셈입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봐도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CXMT의 현재 공정은 17나노급 DUV 공정입니다. DUV 공정이란 구세대 노광 장비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쓰는 EUV, 즉 극자외선 노광 공정 대비 전력 소비가 훨씬 많고 집적도가 낮습니다. 스마트폰에 이 메모리를 탑재하면 배터리를 하루에 두 번 충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에 실제로 탑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출처: Reuters).

 

요약 : CXMT 카드는 메모리 업체의 가격 협상력을 꺾기 위한 압박 수단이며, 기술 격차와 정치적 장벽을 감안하면 실제 채택 가능성은 낮습니다.

 

메모리 전망 : 2028년 이후가 진짜 변수다

이 이슈를 단기 주가 관점으로만 보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제가 주말 내내 이 숫자들을 들여다보면서 오히려 더 신경 쓰인 건 CXMT의 생산 능력 확장 계획이었습니다.

현재 추정 기준으로 CXMT의 월 웨이퍼 생산 능력은 연말 30만 장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웨이퍼란 반도체 칩을 찍어내는 원판 기판으로, 생산 가능한 웨이퍼 수량이 곧 반도체 생산 능력의 척도입니다. 마이크론이 38만 장, SK하이닉스가 65만 장, 삼성전자가 80만 장 수준입니다. CXMT가 이미 마이크론의 80%에 근접한 규모라는 점이 사실 더 무서운 숫자입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CXMT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전액을 설비 증설에만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30만 장에 30만 장을 추가해 60만 장을 목표로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2028년~2029년이면 CXMT 단독으로 SK하이닉스 현재 규모에 육박하게 됩니다. 중국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60만 장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의 범용 DRAM 가격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국면이 될 수 있습니다(출처: Reuters).

반면 한국 기업들도 손 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7 공장 증설을 본격화하면서 2030년 기준 월 100만 장을 넘보는 계획을 내놨고, 삼성전자 평택 P5 공장은 내년부터 가동 예정으로 15만~20만 장이 추가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핵심은 HBM입니다. 삼성전자가 80만 장 생산 중 15만 장을 HBM으로 전환한 것처럼, 고부가가치 메모리로의 전환이 범용 DRAM 가격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해줄 수 있습니다. 다만 2028년 이후 대규모 물량이 동시에 쏟아지는 시점의 범용 메모리 가격은 지금보다 분명히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봐야 한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CXMT IPO 자금 전액 설비 증설 투입 → 2028~2029년 60만 장 도달 가능
  • SK하이닉스 2030년 100만 장 목표, 삼성 P5 내년 가동
  • HBM 전환 비중이 범용 DRAM 가격 방어의 핵심 변수
  • 2028년 이후 범용 DRAM 가격 하락 압력은 현실적 리스크
 

요약: 단기보다 2028년 이후 CXMT 증설 완료 시점의 범용 DRAM 가격 충격이 진짜 변수이며, HBM 전환 속도가 한국 메모리 업체의 방어선입니다.

 

종합 의견

주말에 이 뉴스 보고 한동안 멈췄던 제가, 공부를 마치고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애플의 중국 메모리 업체 CXMT 제품에 대한 미국 정부에 대한 채택 요청은 90% 이상의 확률로 실제 공급 계약이 아닌 협상용 레버리지입니다.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이 과거 YMTC 때 앞장서서 막았던 사람이라는 점, CXMT의 기술 수준이 애플 스마트폰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두 가지만 봐도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CXMT의 증설 계획은 다르게 봐야 합니다. 2028년 이후 60만 장 규모가 현실화되면 범용 DRAM 시장은 지금과는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때를 대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전환 속도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진짜 관전 포인트입니다. 지금 당장의 뉴스 한 줄보다 2년 뒤 증설 완료 시점의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두는 것이 투자 판단에 훨씬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w85FZOJWO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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