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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사업 구조, ESS와 전고체, 각형 배터리 기술도 강점

by duya012 2026. 6. 18.

삼성SDI 관련 이미지

 

배터리 주식이 망했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작년 이맘때 삼성SDI 주가가 70만 원대에서 50만 원 아래로 주저앉는 걸 보면서 "이거 진짜 끝난 건가"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직접 실적 자료를 뜯어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금이 오히려 저점 구간일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삼성SDI의 사업 구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기차 시대가 온다는 얘기는 몇 년째 나왔는데, 막상 시장이 기다려 주지 않았습니다. 유럽과 북미 완성차 업체들이 EV 생산 계획을 잇따라 축소하면서 삼성SDI는 2025년 연간 기준 영업손실 1조 7천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배터리 주 전반이 고점 대비 30% 이상 빠진 게 이 흐름의 결과입니다.

 

여기서 캐즘(Chasm)이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합니다. 캐즘이란 신기술이 초기 얼리어답터 시장을 지나 대중 시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겪는 수요 공백 구간을 의미합니다. 전기차 시장이 지금 딱 이 구간에 걸려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즉, 수요가 사라진 게 아니라 아직 터지기 전이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직접 여러 실적 자료를 찾아보면서 느낀 건, 삼성SDI의 현재 부진이 기업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타이밍의 문제라는 점이었습니다. 펀더멘탈이 무너지는 장과 수급이 빠지는 장은 전혀 다릅니다. 지금은 후자입니다. 그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바닥에서 파는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삼성SDI의 사업 구조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기차(EV) 배터리: BMW, 아우디, 리비안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중심 공급

◈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AI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 저장용 수요 급증

◈ 원통형 배터리: 46파이 규격 확대 중

◈ 전고체 배터리: 2027년 양산 목표로 개발 진행 중

◈ 전자재료: OLED·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ESS와 전고체 배터리

2026년 1분기 실적이 나왔을 때 저는 꽤 오래 숫자를 들여다봤습니다. 매출 3조 5,764억 원, 영업손실 1,556억 원. 숫자만 보면 여전히 적자지만,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회사가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흐름 때문입니다(출처: 삼성SDI 공식 IR).

 

이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ESS였습니다. ESS란 Energy Storage System의 약자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나 전력망에서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치입니다. 쉽게 말해 거대한 배터리 창고인데, AI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 수요가 급격히 커졌습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이 단 1초라도 끊기면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BBU(Battery Backup Unit), 즉 배터리 기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를 대규모로 설치합니다. BBU란 정전이나 전압 불안정 상황에서 서버가 꺼지지 않도록 즉각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 시스템입니다. AI가 발전할수록 배터리 없이는 서버도 없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삼성SDI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한 것도 이 흐름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GM과의 합작 공장이 EV 수요 둔화로 일정이 미뤄진 건 단기 리스크지만, 그 설비를 놀리는 대신 수주가 이미 들어오고 있는 ESS로 돌린 판단은 제 경험상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전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 소재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로, 발화 위험이 대폭 낮아지고 에너지 밀도도 높아집니다. CATL, BYD, 토요타와 함께 삼성SDI가 글로벌 선두권에서 경쟁 중이며, 2027년 양산 목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쟁사 대비 공정 신뢰도와 안전성 면에서 평가가 높은 편입니다(출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각형 배터리 기술도 강점

제가 직접 두 기업을 놓고 비교해 봤는데, 단순히 "어느 게 더 좋은 회사냐"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시장 국면에 따라 유리한 쪽이 다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CATL을 제외하면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입니다. 테슬라에 공급하고,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를 갖추고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란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단위당 원가가 떨어지는 구조를 뜻하는데,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이 구조가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다만 시가총액이 100조 원에 육박해 주가 탄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됩니다.

 

삼성SDI는 시가총액이 더 낮습니다. 주가가 많이 빠진 만큼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형 배터리 기술도 강점입니다. 각형 배터리란 원통형이나 파우치형과 달리 사각형 케이스에 셀을 넣은 구조로, ESS나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용도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중국 업체들도 ESS에는 각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 분야에서 삼성SDI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상황에서 가장 흔한 실수가 "LG가 1위니까 LG가 낫겠지"라고 단순하게 결론 내리는 겁니다. 지금처럼 전기차 시장이 아직 캐즘 구간에 있고 ESS가 주도하는 국면에서는, 각형 배터리와 프리미엄 전략을 쥔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포지션에 있다고 봅니다. 전기차 시장이 완전히 열리면 그때는 규모의 LG가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면을 나눠서 봐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2차전지 섹터 전체가 제2의 반도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ETF(상장지수펀드) 시대에는 규모가 큰 섹터에 자금이 집중될 수밖에 없고, 2차전지는 그 규모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2023년 배터리 주도 장세를 직접 겪어본 분들이라면 그 흐름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기억하실 겁니다.

 

결국 지금 삼성SDI를 어떻게 볼 것인지는 "지금 당장의 실적"이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보는 눈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ESS 수주 확대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라는 두 개의 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단기 변동성에 흔들려 좋은 기업을 싸게 팔아치우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분석과 경험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반드시 본인의 기준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v-CEr5Sw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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